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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스 플로우

해어화, 스스로 저버린 꽃

by 센스플로우 2022. 1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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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어화

해어화

개봉 : 2016.04.13

장르 : 드라마

러닝 타임 : 120분

등급 : 15세 관람가

 

 

말을 이해하는 꽃 : 해어화

일제 치하에서 고위 공직자들을 위해 예인을 양성하는 대성 권번에는 어린 나니에도 뛰어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소율(한효주)이 있다. 권번의 교장이자 소율의 어머니인 산월(장영남) 역시 뛰어난 노래실력을 가졌던 기생이었다.

소율의 장기는 정가였다. 정가는 고상하고 바른 음악으로 현재의 성악과 같다.

어느날 한 남자가 도박판에서 재산을 모두 날리고 자신의 딸을 그 값으로 치르겠다며 소동을 벌인다.

그의 딸은 연희(천우희)로 처음에는 다소 까칠한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소율의 붙임성 있는 태도 덕분에 둘은 금세 단짝이 되어 권번에서 함께 공부를 하게 된다.

이때 연희에게는 '가시꽃'이라는 별명이 생긴다.

어느덧 졸업을 압둔 그녀들의 최대 괌심사는 목포의 눈물을 부른 '이난영' 선생님이었다.

졸업식 당일 소율과 연희는 모두 정식 기녀(기예를 연습하는 사람) 명부에 이름을 올린다.

그때 소율이 사모하는 윤우(유연석)가 나타난다. 

소율이 조선총독부 경무국장 히라타 기요시(박성웅)을 맞이하기 위해 몸단장을 하던 중 윤우가 밖으로 소율을 불러낸다.

그가 소율을 데리고 간 곳은 바로 이난영 선생님의 집이었고 이난영 선생님의 히트곡 '봄남릐 꿈'의 작곡가가 사실 윤우였다는 것을 알게된다.

선생님의 요청으로 소율이 정가 한 곡을 부르고 연희도 초대하려 하지만 연희는 오지 못한다.

소율은 윤우에게 연희도 다음데 초대해달라고 부탁한다.

소율은 히라타의 집에서 모이는 자리가 단순히 노래와 기예를 뽐내는 자리인 줄 알았으나 목욕물과 기모노를 준비하는 것을 보고 자신은 예술을 전하러 온 것이지 몸을 전하러 온 것이 아니라고 단호하게 말하고 돌아간다.

자신을 보낸 어머니에게 기녀는 몸을 내어주는 게 아니라고 말하지만 어머니는 꽃은 결국 꽃병에 담길 운명이라고 말한다.

상심에 빠져 있는 그녀에게 윤우가 찾아와 선생님의 공연 티켓을 주고 가면서 '조선의 마음'을 작곡하고 싶다며 소율과 함께하자고 말한다.

소율은 연희와 함께 선생님의 리사이틀에 참석한다.

노래를 마친 이난영은 얼마전 한 소녀의 노래를 듣고 밤잠을 이루지 못할 만큼 좋았다고 설명하며 그녀의 노래를 모두에게 들려주고 싶다고 말한다.

소율은 자신인줄 알았으나 이난영이 지목한 사람은 바로 연희였다.

연희는 노래를 부르고 연희의 목소리에 진심으로 감탄하는 윤우를 바라보며 소율은 불안함을 느낀다.

며칠 뒤 윤우는 연희를 따로 불러 내어 음반 계약을 제안한다.

연희는 장난인줄 알고 이 모든 것을 소율에게 이야기하지만 소율의 진지한 반응으로 연희는 모든 것이 사실임을 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가수가 되면 권번을 나가야하는데 소율과 끝까지 함께하자는 약속을 어겨야해서 고민한다.

연우는 너의 목소리를 돈을 주고 들을 수 있는 곳에 갇히지 말고 모든 사람이 들을 수 있도록 하면 더 좋을 것이라고 연희를 설득한다.

결국 권번으로 돌아온 연희는 소율에게 음반 계약을 했다고 말하고 소율은 윤우를 찾아간다.

소율은 왜 자신이 아닌 연희냐며 울지만 윤우는 소율에게 앞으로도 내 마음 안에는 너 뿐일 것이라고 약속한다.

그리고 너를 위한 곡도 써주겠다고 약속한다.

 

 

친구와 연인의 배신

권번을 나간 연희는 연일 히트를 치고 '조선의 마음'을 발매한다.

연희는 소율에게도 티켓을 주고 꼭 와달라고 한다.

콘서트장에 방문한 소율은 연희의 노래에서 묘한 감정을 느끼고 연희에게 다른 마음을 품고있는 듯한 연우를 발견한다.

뒷풀이를 하고 있는 클럽에서 아직 연우의 마음이 자신을 향해 있다고 느낀 소율은 연희에게 꽃다발 하나 주지 못한 것이 아쉬워 집으로 돌아가는 길 꽃집에 들러 꽃다발을 사서 다시 클럽으로 돌아간다.

그러나 클럽에서 윤우와 연희가 입을 맞추는 모습을 보게 된다.

참을 수 없이 분노한 소율은 머리를 자르고 경무국장 하라타릐 여자가 되기로 결심한다.

그녀는 히라타의 권력을 이용해 연희의 '조선의 마음' 레코드가 일제의 심의를 통과하지 못하게 한다.

그리고 소율은 히라타의 권력으로 경성 최고의 레코드사에서 가수가 되려고 하지만, 대중은 그녀의 노래를 외면한다.

소율은 자신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윤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윤우를 만나려 하지만 그는 술집에서 군가를 부르는 일본군인들 앞에서 아리랑 연주를 하다가 폭행 시비가 붙어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되어 있는 상태였다.

그와 연희가 노래하던 클럽도 폐업한 상태였고 연희도 행방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소율은 히라타에게 윤우의 면회는 자신만 가능하도록 해달라고 한다.

윤우의 행방을 찾을 수 없는 상태에서 너무 노래가 하고싶다며 소율에게 도와달라고 찾아온 연희에게 소율은 일본군 위안부의 특별가수를 할 수 있게 해준다.

노래를 할 수 있다는 소율의 말을 믿었는데 연희는 연회장에서 일본군장교에게 순결을 빼앗길 위기에 처하고 자신을 덮치려던 장교에게 저항하다가 그를 죽이고만다.

다음날 헌병대가 연희를 급습하려하자 소율은 자신이 히라타의 애첩인 것을 밝히며 헌병대를 돌려보낸다.

이 일로 연희는 자신을 망하게 한 것이 소율이라는 것을 알게된다.

소율은 연희에게 음악, 사랑, 미래까지 나의 모든 것을 네가 훔쳐갔다고 말하자,

연희는 내가 훔친게 아니라 네가 갖지 못한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도망치려는 연희는 헌병대가 발포한 총에 맞아 죽는다.

모든 사건이 끝난 후 윤우를 출소를 하게 되었고 소율의 정체를 알게 되어 그녀를 찾아간다.

소율은 자신만을 위한 곡을 만들어주겠다는 예전 약속을 지키라고 말한다.

윤우는 연희의 행방을 물었고 소율이 사실대로 연희가 죽었다고 말하자 윤우는 소율에게 달려들었고,

소율을 지키는 일본 군인들에게 제압당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광복을 맞이하고 일제의 앞잡이로 호의호식했던 사람들에게 민중들이 응징한다.

윤우는 자살을 하고 소율은 모든 혼란을 피해 도피길에 오른다.
50년이 흘러 현재, 라디오 DJ는 '조선의 마음' LP가 복원되었다며 전성의 여가수 '서연희'를 찾는다.

소율은 방송국을 찾아가 자신이 연희라고 말하며 조선의 마음을 부른다.

방청석에는 대성권번 시절 함께했던 김옥향이 있었다.

그녀는 소율을 찾아와 모든 과거를 지웠다며 비밀을 지키겠다는 것을 암시하고 나간다.

방송국을 나가는 소율에게 PD가 전해준 LP 커버에 '하늘 아래 하나뿐인 내 동무 정소율에게'라고 적혀있다.

그리고 소율은 연희와 함께한 추억을 회상하며 영화는 끝이 난다.

 

 

스스로 저버린 꽃

해어화에게 한국적인 무엇인가를 기대했다면 실망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일제감정기를 배경으로 하고있지만 욱일기가 나오는가 하면 '이 시대의 아리랑'에서도 한국적인 미를 느끼지 못했다.

시대극이라기 보다는 한 남자를 사랑한 한 여자가 그 남자와 동무의 배신으로 어떻게 변해가는가에 집중을 하면 더 재미있는 영화라고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해어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라서 더 눈길을 끌었다.

기생출신으로 알려진 한 가수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영화를 만들었다고한다.

평양기생학교에서 가곡, 거문고 등을 공부하고 레코드회사에서 전속 가수로 이름을 알렸다고 한다.

모든 내용이 실화는 아니지만 실화 바탕 영화이다.

해어화를 통해 기생이라는 말보다는 예인이라는 훌륭한 말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아무래도 기생이라고 하면 안좋게 보는 시선들이 더 많다.

하지만 예인이라는 말은 멋진 단어인것 같다.

영화라는 시간 제약이 있는 매체에서 한 여자의 일생을 아주 어린 시절부터 노년까지 다루다보니 연출에 급한 느낌이 있었다.

전달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알겠으나 관객들은 쫓아가기 바빴던 영화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래도 영상미나 배우들의 연기는 훌륭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오랜만에 해어화를 다시 볼까 생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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