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
개봉 : 2015.09.24
장르 : 코미디
러닝 타임 : 121분
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진짜 어른들의 경험
"인턴"은 고용의 한 형태로 단기간동안 회사에서 일을 하게 되는 사람을 말한다.
정식으로 입사한 사원으로 일정기간 동안 배우는 단계를 거친다.
월급도 정사원보다는 적고, 주로 업무 보조를 한다.
수습기간에 근무 태도가 불량하거나 문제를 일으키면 채용을 취소할 수 있다.
이런 인턴으로 70세 직원이 들어온다면 어떨까?
인터넷 의류업체 CEO인 줄슨느 기억의 사회공험 차원에서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노인 일자리 사업인 인턴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과거 출판회사 임원으로 재직 후 정년퇴직했고 아내와 사별 후 여행중이던 70세 벤은 다시 사회로부터 자신의 필요성을 느끼고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인턴 프로그램에 지원하여 합격한다.
줄스는 벤에게 회의적인 입장이었지만 연륜에서 묻어나는 처세술과 각종 노하우에 점점 심뢰를 갖는다.
벤은 어린 회사 동료들에게 연애 상감, 클래식 스타일 코디 등을 알려주며 친근한 관계를 맺어나간다.
일과 가정이라는 두마리 토끼
한편, 줄스는 회사가 짧은 시간 동안 220명의 직원을 거느린 큰 회사가 되어 복잡해진 상황에 처해있다.
그래서 전문적인 경영을 위해 외부 CEO를 스카웃하려고 생각중이다.
그동안 소홀했던 가정에도 최선을 다하고자 현실과 타협하며 그녀의 꿈을 포기하려 한다.
어느날 벤은 줄스의 남편인 매트가 딸의 친구 엄마와 외도하는 장면을 목격한다.
벤은 줄스에게 말할까 말까 고민하지만 사실 줄스도 어느정도 남편의 외도에 대해 알고 있다.
줄스는 집에서 보내는 시간을 늘리면 남편과의 관계고 정상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CEO 스카웃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이후 적당한 CEO를 찾게 되고 그를 고용하기로 결정하고 벤과 남편에게도 이 사실을 알린다.
줄스가 퇴근 후 집에 돌아오자 매트는 줄스에게 그동안의 외도에 대해 고백한다.
그리고 결혼생활을 예전처럼 되돌리기를 원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로 인해 줄스의 꿈을 포기하지 말라고 말하며 CEO영입을 재고할 것을 권한다.
그렇게 줄스는 외부 CEO 스타웃을 중단하고 벤에게 이 소식을 전하려고 하지만 벤은 자리에 없었다.
벤을 찾아나선 줄스는 공원에서 태극권을 하고 있는 벤을 보았고,
벤은 중요한 이야기는 운동 후 듣고싶다 말했고 둘이 같이 태극권을 하는 장면으로 막을 내린다.벤이 줄스에게 한 것처럼,
이런 일들을 겪어 나가는 줄스 또한 10년 뒤, 20년 뒤에 누군가에게 벤과 같은 존재가 되어 있을 것 같다.
세상을 살다보면 나이가 많다고 모두 어른인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진짜 어른이란 무엇일까.
"내가 젋었을 때는 이보다 더 했어!"라고 말하며 나쁜 관습을 계속 유지하려는 사람이 있는 반면,
"내가 젊었을 때는 이게 옳은 줄 알았지만 지금 세상은 다르다"는 것을 기본으로 나쁜 관습들을 변화하려는 사람이 있다.
이 영화를 보며 나는 어떻게 나이 들어가면 좋을까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착한 영화
평론가들은 이 영화를 '시기적절한 주제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은퇴 후 새 직장 생활'이란 미국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중요한 이슈로 떠오른 문제로 소재를 정했지만,
사회적으로나 개인적으로 충분히 이끌어낼만한 갈등이나 성장, 주제 등을 전혀 짚고 넘어가지 않았다.
아마 벤이 이미 성장이 다 끝난 '완성형' 캐릭터이기 때문인것 같다.
벤은 시니어 인턴 프로그램에 지원한 계기가 마음에 생긴 구멍을 메우고 싶어서라고 하는데,
은퇴를 하자마자 중국어를 배우고 요가를 하고, 세계 여행을 다니는 등 매우 여유로운 노후 생활을 보내고 있어서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어떤 돌발 상황에도 흔들리거나 고민하지 않으며 언제나 동료 직원들에게 도움을 베푸는 멘토 역할이다.
관객이 보면서 '직장에 정말 있었으면 하는 선배'라는 생각은 들겠지만 그 이상의 감흥을 불러 일으키지 않는다.
별 탈 없이 사이 좋기만한 상사와 동기들, 게다가 우아한 회사 내 마사지사와의 연애까지 하는 것을 보면 인턴 생활도
벤의 취미 생활 줄 하나처럼 보여서 영화가 마치 '노후 판타지'를 보여주는 것 같은 기분도 든다.
'인턴'이라는 영화는 착한 영화인것 같다.
착한 영화라고 잘 만든 영화라고 할 수는 없지만 부담없이 보기 편한 영화이다.
거대한 사건이 생기고 그로 인해 생기는 갈등을 극적으로 해결하는 뚜렷한 내용이 있어야만 잘 만든 영화가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큰 사건들도 없고 빵 터질만큼 웃긴 내용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소소한 웃음 포인트들이 확실하게 있고 평범하게 흘러가는 내용을 볼 수 있다.
은퇴와 노후 준비가 사회적 이슈가 된 지 오래인 와중에 은퇴해 시니어 인턴 프로그램으로 인턴 생활을 시작하는 노신사가 주인공인 설정은 신성하고 눈길을 끌 만하다.
하지만 일반적인 영화에서의 남며 위치만 바뀌었을 뿐 이후 전개를 두 주인공의 일상을 중심으로 별 커다란 사건 없이 잔잔하게 흘러간다.
물론 불륜이라는 것이 큰 일이긴 하지만, 그 또한 물 흐르듯 해결하려고 하는 내용에서 큰 일이 아닌듯 넘어가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보는 사람에 따라서 중간데 지루함을 느끼거나 재미 없다고 느낄 수 있다.
하지만 필자는 그래서 더 좋았던 것 같다.
그냥 마음 편하게 볼 수 있는 영화이다.
현실에서 이리 저리 치이는 사람들에게 이 영화를 보는 시간 만큼은 잔잔함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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