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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스 플로우

우리들의 블루스, 옴니버스식 인생 드라마

by 센스플로우 2022.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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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블루스

옴니버스 형태

우리들의 블루스가 인기가 있었던 이유는 아마도 등장인물들 때문이 아닐까.

이 드라마에 나오는 등장인물을 주변에 있을 법한 평범한 사람들이기에, 더 특별하고 그들의 이야기에 공감했던 것 같다.

우리들의 블루스는 옴니버스 형태로 더 특별하게 느껴졌다.

회차별로 다른 캐릭터들이 주인공으로 나와서 다양한 이야기를 보여주지만 복잡스럽지 않고 결국 모두 다 자연스레 이어져 있다.

옴니버스 식이라서 지루하지 않아서 더 좋았던것 같다.

친구와 가족, 로맨스 등 사람이 살아가는 동안에 겪는 이야기들을 잘 엮여놓았다.

흔히 말하는 사람냄새 나는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또한 그저 흘러가는 일상의 주제에 다운증후군과 농인의 이야기를 얹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만들어 주어서 더 좋았던 것 같다.

직업의 특성상 장애가 있는 분들을 자주 만난다.

그러나 그들의 가족들에 대해서는 잘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그런데 이 드라마를 통해 그들의 삶을 조금이나마 느껴볼 수 있었고 더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이 드라마는 인생의 끝자락 혹은 절정, 시작에 서 있는 모든 삶에 대한 응원이라고 생각한다.

응원 받아야 할 삶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오직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삶은 축복 보다는 한없이 버거울 수 있다.

작가는 그런 삶 자체를 마음껏 "행복해라!" 응원하고 싶었다고 한다.

 

배우들의 연기

우리들의 블루스 포스터가 처음 공개되었을 때 부터 엄청난 관심을 끌었다.

저 캐스팅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게 놀라웠다.

대한민국에 내노라하는 배루들의 총집합 같은 느낌이었다.

이건 재미없을 수가 없겠구나. 망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들의 블루스는 현재 유명한 젊은 배우 뿐만 아니라,

중년 배우들의 연기로 매회 감탄했다.

또한 아연 배우의 연기도 인상적이었다.

배우 고두심과 배우 김혜자의 에피소드는 실제보다 더 실제같은 연기로 가슴 뭉클했던 장면이 참 많았다.

특히 배후 이병헌과 배우 김혜자의 아들과 엄마 에피소드는 참으로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이해할 수 없는 듯 이해가 되는 감정들을 잘 표현했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에피소드였다.
'사랑한다는 말도, 미안하다는 말도 없이 내 어머니 강옥동씨가 내가 좋아하는 된잘찌개 한 사발을 끓여놓고

처음 왔던 그 곳으로 돌아가셨다. 죽은 어머니를 안고 울며 난 그제서야 알았다. 나는 평생 어머니 이 사람을 미워했던 게 아니라 이렇게 안고 화해하고 싶었다는 걸. 난 내 어머니를 이렇게 오래 안고 지금처럼 실컷 울고 싶었다는 걸.'

누군가는 세상을 떠나고 남은 사람들은 여전히 주어진 인생을 살아가며 때론 웃고 싸우고 또 울다 웃는 어쩌면 뻔한 전개였지만 보는 내내 눈물이 흘렀다.

 

 

힘이 나는 드라마

우리들의 블로스를 보는 내낸 울었던 것 같은데, 이상하게도 다 보고 나니 힘이 나는 드라마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때문인지 정확한 설명이 어렵지만 결국 힘내서 살자는 느낌을 받았다.

분명 계속 울었는데 왜 재밌는 드라마라는 생각이 들까.

웃긴 요소들도 참 많았다.

이 드라마에서도, 노부모와 자식의 에피소드에선 자식 입장에서 감정이입을 했고 젊은 부모와 어린 자식의 에피소드에서는 부모의 입장에서 감정이입을 하다 보니 정말 쉴 새 없이 휘몰아치는 감정에서 정신없이 빠져들었던 드라마였다.

'고등학생 딸이 임신을 했다고 하면, 나는 부모로 어떻게 해야할까.'라는 생각도 해보고 열심히 살아서 부모님께 효도하고 싶은데 나는 아직 불효자인것만 같은 느낌에 같이 공감해서 울었다.

배우들이 연기한 등장인물들의 인생에 잠시 들어가서 같이 웃고 울고 하다가 온 기분이다.
어떤 인생이 성공한 인생이고 어떤 인생이 실패한 인생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인생에 그런 결과가 있기는 한 것일까?

잘 살아간다는 것을 무엇일까?

드라마의 마지막에 마음을 울리는 한 문장이 나온다.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사명 하나, 우리는 이 땅에 괴롭기 위해, 불행하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라

모두가 행복하기 위해 태어났다는 것."

이 문장이 한동안 마음속게 깊에 새겨져 있었다.

우리들의 블루스가 시청자들에게 하고 싶었던 말은 결국 이 한 문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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