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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스 플로우

런온, 가슴 뛰게 달리고 싶은 드라마

by 센스플로우 2022. 1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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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온

런온

JTBC

2020.12.16 - 2021.02.04

16부작

 

여기 한 남자가 있다. 그는 숙명적으로 앞만 보고 달려가는 단거리 육상 국가대표 선수 기선겸이다.

한마디로 뒤를 돌아보는 순간 패배하는 달리기의 세계에 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와는 반대로 관성적으로 뒤를 돌아봐야 하는 여자 오미주라는 여자가 있다.

그녀는 외화 번역가로 같은 장면을 수없이 되감기하는 번역의 세계에 살고 있다.

사는 세계가 다른 이 둘은 과연 같은 언어를 사용하고, 서로 사랑하며 마주볼 수 있을까.

이 드라마는 그 질문에 대한 해답이며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청춘들의 로맨스를 담은 드라마이다.

 

 

보고 싶지 않았던 드라마

나이가 들어서일까.

언젠가부터 그저 그런 시시한 로맨스 주제인 드라마는 보고 싶지 않다.

또 편견은 왜이렇게 강해지는지.

배우의 이전 작품으로 배우를 판단하곤 한다.

주변에서 재밌다고 해도 그저 그렇게 계속 보지않고 있었던 드라마 = 런온

무슨 바람이 불어서였을까.

한번 봐 볼까?로 시작해서 그냥 푹 빠져버렸다.

 

 

등장인물로 줄거리 파악하기

 

기선겸 (임시완) : 단거리 육상 국가대표
잘생긴 얼굴에 다부진 몸 그리고 여유로운 몸가짐을 비롯하여 진실된 눈빛을 가진 그는 육상 국가대표 선수이다.

운동 종목에서 육상은 비인기 종목에 속한다.

하지만 그 종목에 그의 얼굴을 붙여 놓자 안팔리던 표가 팔렸고, 전례 없던 광고계의 러브콜이 들어왔다.

그의 집안은 또 어떠한가. 국회의원인 아버지와 톱스타인 어머니 게다가 골프 여제 누나까지.

어쩌면 그는 외적인 모습과 화려한 가족관계를 빼고나면 남는 게 하나 없는 그저 빈껍데일지도 모른다.

그런 그에게 어느 날 전혀 본 적도 경험해본 적도 없는 그런 세계가 찾아든다.

오미주 (신세경) : 영화 번역가
예쁘장한 얼굴에 똑부러지는 성격까지 갖춘 그녀는 영화 번역가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녀가 적어도 중산층 가정집에서 자란줄 알지만 그녀는 보호종료아동 출신이다.

중학교 시절 처음 갔던 극장에서 불이 꺼지는 순간 미주는 처음으로 안전한 기분을 느꼈다.

'나 혼자만 깜깜한 게 아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울었다.

그리고 그날 미주는 말과 말을 이어주는 자막을 최초로 의식했다. 그렇게 영화가 좋았고, 번역가가 되었다.

그런데 어느 날 마주친 남자의 말 한마디가 120분 짜리 영화 대사보다 너무 어렵다.

그래서 자꾸만 그의 말을 해석하고 싶다. 이 남자가 하는 말에 어떤 의미가 있을지 모르지만 슬픔만은 없길 바란다.

서단아 (최수영) : 스포츠 에이전시 대표 & <서명그룹> 상무
서명그룹에서 태어나 못가져본 거 없이 누리면서 살았다.

그래서 당연히 서명그룹 역시 자신의 것이라고 믿었지만 후처의 아들로 인하여 후계 서열에서 밀려났다.

그 날로 단아의 인류애가 사라졌다. 그리고 다짐했다.다 내거였을 것들이었으니까 다시 되찾고 말겠다고.

내가 못하는 건, 안 했을 때밖에 없었다고 말이다. 그런데 어느 날 그림과 함께 한 남자가 나타났다.

이 세상에 마음 먹고 안되는 건 없었는데 이 남자는 무슨 수를 써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건방지게 자꾸 뭘 달라고 하지를 않나, 없는 시간을 내게 하지를 않나

그런데 자꾸만 죄지은 거 하나 없이 사람을 미안하게 만든다. 그래서 자꾸 거슬리기만 한다.

 

이영화 (강태오) : 미술대학생
어렸을 적 부터 천재라는 말은 듣기 싫었다.

예술을 하는 사람에게 있어서 천재란 그저 정신병동에서 삶을 마감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라는 것을 알았다.

다행히 영화는 천재가 아니었고, 적당한 날들을 보내는 평범한 대학생이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여자가 영화의 그림을 찾아냈다. 특별하면서도 자신의 마음에 쏙 든다고 한다.

어쩌면 저 여자는 그림이 아니라 자신의 욕망이 마음에 든다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런 그녀에게 자꾸만 마음이 흔들린다.

영화는 비싼 빌딩 꼭대기에서 한없이 아래를 내려다 보는 그녀를 꺼내주고 싶다.

 

 

후기

런온은 어쩌면 방황하는 청춘들을 한자리에 모여 서로 다른 세계를 경험하고 그들을 엮어주어 새로운 색깔을 만들어내기 위함이 아닐까 싶다.

앞만 보고 달리는 청춘들에게 잠시 주변을 둘러봐도 좋다고 말해주는 것 같다.

한없이 방황하고 한치 앞을 모르고, 자신이 옳다고 느꼈음에도 다른 세상에서는 그것이 옮은 것이 아닐 수도 있다고 깨닫게 해주면서 말이다.
드라마 런온은
"같은 한국말을 쓰면서도 소통이 어려운 시대"라고 말한다.

소통에서 시작되어 서로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고 이것을 계기로 관계를 맺으며 사랑을 향해 달려가는 드라마 런온!

이 드라마를 시작했다면 당신은 마지막화까지 "런온"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만약 당신이 방황하는 청춘의 한자락에 있다면 가슴 뛰게 달리고 싶은 드라마 "런온"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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