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족의 의미
가족이란 무엇일까.
처음 드라마 제목을 보았을때 모순적이라고 생각했다.
가족인데 아는게 별로 없다니?
나는 우리 가족에 대해 잘 알고 있는데 도대체 무슨 내용이길래 이런 제목을 붙였을까.
막장드라마 아닐까?
드라마 제목을 본 나의 첫 느낌이었다.
태어나보니 내 부모님이 나의 부모님이고 내 향제들의 순서도 그렇게 정해져 버렸다.
가족이라는 이유로 지금껏 서로 희생하며 살아왔다고 자부하지만, 내가 우리 가족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을까?
우리가 정말 서로를 위해 희생하며 살았을까.
그 희생은 누구를 위한 것이며, 나의 희생은 누가 알아줄까?
오늘 왜 유난히 아빠가 화가 나 보이는지, 밖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왜 언니가 투덜거리는지 알려고 해본적이 있나?
"아빠는 원래 그랬어. 언니는 원래 그랬어. 나랑은 성격이 안맞아." 하고 넘어가진 않았나 생각해보게 된다.
그렇게 오해에 오해가 쌓여 지금의 가족이 만들어졌다면?
우리는 가족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는 것일까.
드라마를 보다보면 참 어이없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현실과 비슷한 포인트들이 있다.
말도 안되게 현실적이라 보는 내내 눈물이 난다.
가끔은 너무 정곡을 찔러서 이 감정들을 마주하기가 버겁다는 생각도 들었다.
가족이라는 의무감으로 그냥 그렇게 살아온 날들이 마구 뒤집히는 모습이 조금은 무섭다.
우리 가족은 어떨까. 내가 생각하는 가족의 의미와 다른 가족 구성원이 생각하는 의미가 다를까?
세상의 수 많은 가족이 있고, 모두 다른 생각을 갖고 있겠지만 부디 우리 가족은 지금처럼 단단했으면 하는 작은 바램을 갖게하는 드라마이다.
나 또한 가정을 이룬 엄마로써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가정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할까.
나는 여자이며 엄마로 어떤 위치에서 살아가야할까.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드라마이며 여운이 쉽게 가시지 않아서 힘든 드라마이다.
내가 삼남매 중 둘째라 더욱 이 드라마에 감정이입을 할 수도 있지만, 모두에게 추천하는 드라마이다.
부부라는 것
이 드라마에서는 가족 뿐만 아니라 부부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남편의 외도라고 생각해 평생을 미워했는데, 사실은 외도가 아니었다.
남편 또한 아내가 큰 딸의 아빠와 연락을 하고 지낸다고 오해를 하며 그렇게 서로 멀어져만 갔다.
모두 오해로 시작된 일이다.
이 부부는 왜 서로 솔직하지 못했을까.
오해라는 마음이 생겼을 때 물어보았다면, 오해가 풀렸을 텐데.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니 우리 부부 또한 싸움을 만들기 싫어서 피하는 경우가 있다.
남편과 이 주제로 이야기하면 분명히 싸울 것을 알기에 피해버리는 이야기들이 있다.
그렇게 하지 못하는 이야기들이 쌓이고 쌓여서 오해가 되어버리는 것 같다.
어디서부터 이 오해를 풀어야할까.
중년의 부부라면 한번쯤은 '우리가 사랑이라는 것을 했던 시절은 있었을까.' 생각해보지 않을까?
남편이 기억상실증에 걸려 20대의 일들만 기억을 한다.
그때 내가 남편을 얼마나 사랑했었는지 이야기하는데, 나는 그런 적이 없다.
분명 이 남자가 다른 여자와의 이야기를 나로 착각하는 것만 같다.
내가 이 남자를 이렇게나 사랑했었나.
이 남자가 왜곡된 사실을 말하는 것만 같아 병원에도 데려간다.
하지만 남편의 이야기로 기억의 회로를 타고 과거로 돌아가보니 알게되었다.
내가 이 남자를 얼마나 사랑했었는지, 이 남자에게 얼마나 큰 사랑을 받았었는지.
그렇게 사랑을 하고 서로를 믿으며 결혼을 했는데, 지금은 서로만 보면 숨을 쉴 수 없는 사이가 되었다.
안정된 노후 보다는 결혼을 졸업한다는 뜻인 '졸혼'을 생각하고 있다.
도대체 누가 이렇게 만들었을까. 누구의 잘못일까.
느낀점
내가 이 드라마를 보며 가장 크게 느끼는 부분은 아마도 지금의 내 위치인것 같다.
부모님의 자식이면서, 내 자식들에겐 부모인 나의 위치.
부부사이의 감정에도 공감을 하고 자식으로서의 감정에서도 공감한다.
여기저기 휘몰아치는 감정선에 눈물만 흘리지만, 누군가와도 공유하지 못했던 내 감정들을 주인공들과 공유하는 것 같은 기분이다.
형제자매가 많은 집이라면 아마 그 누구라도 공감하지 않을까싶은 생각이 든다.
배우들의 연기도 말하지 않고 지나가면 서운할것 같다.
이 드라마는 대본을 본 순간 대부분의 배우는 손을 뗄 것 같고, 이 대본을 받아들인 배우라면 분명 어느정도 내공이 있는 배우라는 것을 딱 알 수 있다.
또한 이 드라마에서는 배우 추자현의 연기가 돋보이는데, 이렇게 연기를 잘하는 배우인지 이번에 알았다.
시간을 떼우기 위한 드라마는 아니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봐야하는 드라마이다.
하지만, 시간의 여유가 있다면 강력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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