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의원
개봉 : 2014.12.24
장르 : 사극, 드라마, 로맨스
러닝 타임 : 127분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출연 : 한석규, 고수, 유연석, 박신혜
상의원이란?
상의원은 조선시대 임금과 왕족을 비롯한 왕실의 의복과 재물을 제작, 공급, 관리하는 일을 하는 관청이라고 한다.
'조선시대에도 옷을 전담하는 기관이 있었어?'라는 반응만으로도 사람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영화이다.
실제로 상의원은 경복궁, 창덕궁, 경희궁 등 궁궐마다 있어서 그 만큼 중요한 기관이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왕이나 왕비의 침전 근처에 있었기 때문에 항상 왕과 왕비를 가까이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지금처럼 왕과 왕비가 유독 선호하는 디자이너도 있었을 수 있고 이런 의미에서 알려지지 않은 기관이지만 왕실과 상당히 밀접한 기관이었던 것을 알 수 있다.
사극 영화의 공간적 배경 무대가 잘 알려지지 않은 상의원이라는 점에서 이 영화가 가지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옷을 통해서 의례를 얘기하고 옷을 통해서 신분을 이야기 할 수 있기 때문에 조선시대에는 옷이라고 하는 것이 무엇을 표현 하고, 또 표현할 수 있는지 알아보는 재미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선왕이 승하한 후 3년, 왕위에 오른 영조(유연석)은 어침장 조돌석(한석규)에게 명을 내려 곤룡포를 만들어오라 명한다.
30년 동안 왕실의 옷을 지어온 상의원의 어침장 조돌석은 이제 개월만 더 채우면 양반이 된다.
그러던 어느날 면복을 손보던 왕비(박신혜)와 그녀의 시종들의 실수로 면복을 불태우게 된다.
불에 타버린 왕의 면복을 수선하게 위해 급하게 궁으로 불러들여진 기방의 침선비 이공진(고수)은 하루만에 완벽하게 왕의 옷을 지어 올린다.
전통이나 규범을 무시하며 독창적인 스타일로 옷을 만들게 된다.
이공진의 옷은 왕비를 비롯해 궐 안밖의 부녀자들의 패션 트렌드를 주도하게 된다.
처음에 돌석은 기생들의 옷이나 만드는 천한 사내라고 생각하여 공진을 무시하지만 자신을 곧잘 따르는 공진에게 점차 마음을 열게된다.
시대를 앞선 천재
공진의 작업을 보며 돌석은 자기 안에 단단하게 자리잡고 있던 규범과 미의 경계가 무너지는 것을 느낀다.
공진의 옷이 왕의 마음에도 들었는지 왕은 공진에게 사냥복을 만들라고 명한다.
그렇게 왕실의 옷이 공진 스타일로 변해가는 것을 느낀 돌석은 공진의 천재성에 질투심도 느낀다.
왕실에서는 청나라 사신을 위한 진연을 앞두고 옷을 만드는데,
중전의 자리를 노리는 소의의 옷을 돌석이 만든다는 것을 알게된 공진은 왕비의 옷은 자신이 만들겠다 다짐한다.
직접 왕비의 치수는 재는게 위험한 일인것을 알면서도 왕비를 위한 최고의 옷을 만든다.
그러던 중 돌석은 공진이 그려놓은 디자인을 훔쳐 소의의 옷을 만들게 된다.
진연을 올리는 날, 돌석이 소의를 위해 만든 옷은 기생에게 맞는 옷이었고
공진이 왕비를 위해 만들 옷은 평소 돌석이 강조하던 계급에 맞는 기품있는 옷이었다.
그 옷이 마음에 들었던 왕은 중전의 처소에 가게되는데 그곳에서 공진과 중전이 있는 모습을 보고 두 사람 사이를 의심하며 분노한다.
결국 주변의 이간질로 공진은 참형에 처하고 만다.
공진은 왕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왕비를 안쓰럽게 여겨 그녀를 위해 최선을 다해 옷을 만들기로 결심한 것이 큰 비극을 초래하는 원인이 된 것이다.
한복의 아름다움
시대극을 보는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그 시대의 의상때문 아닐까?
단순하고 단조로운 현대 의복과 다르게 화려하고 고풍스러운 의상은 한 순간에 우리를 과거 그 시대로 보낸다.
일본의 경우 요즘 사회에서도 전통 기모노를 입고 다니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우리나라는 특별한 날에만 한복을 입는 것으로 인식하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한복을 너무 좋아하는 사람으로 우리나라에서도 길거리에 한복을 입고 다니는 사람이 늘어났으면 좋겠다.
또한 한복을 입고 돌아다녀도 독특하다는 듯한 시선보다는 자연스러운 시선을 보냈으면 좋겠다.
너무 예쁘고 아름다운 우리나라 의복인 한복이 일상생활에서도 자연스러워지고 널리 퍼졌으면 좋겠다.
<상의원>의 경우 배우들의 뛰언나 연기력에도 불구하고 서사의 몰입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누가 누구에게 왜 화가 나며 신뢰가 있어야 배신도 아픈 법인데 신뢰도 없이 배신을 하는 내용 등은 몰입을 떨어트리는 요인인것 같다.
또한 전통이라고 주장하는 돌석의 옷이 새로운 시도를 하는 공진의 옷과 큰 차이가 없이 파격적이라는 평이 있다.
물론 아름다운 한복을 보는 것만으로도 화려하고 보는 재미가 있지만 내용에 있어서는 아쉬움이 많다.
배우들의 진한 연기와 한복의 고운 아름다움에 흠뻑 빠지고싶은 분들에게는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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